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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
관리자
2021.05.25
조회수 : 1044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 요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 많으시죠?
무언가 아이와 함께하고,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활동이요.
 
저는 그런 분들에게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를 추천하고 싶어요. 
오늘은 ‘필사’,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해요. 


필사(筆寫) : 베끼어 쓰다


저는 악필까지는 아니지만, 글씨가 작고 힘이 없는 편이라

손 글씨 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올해 초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필사를 시작했는데,

그러다 그만 필사의 매력에 빠져 버렸죠.

 

 

필사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책 전체를 베껴 쓰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는 않고요.

 매일매일 여유가 되는 만큼 책을 읽고,

그 중에서 좋았던 문장을 필사하고

그에 대한 저의 느낌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필사를 하다 보니 책을 읽을 때,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찾기 위해서,

옮겨 ‘쓰고'싶은 부분을 찾기 위해서

내가 보고 있는 것들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만족감이 있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한 확실한 ‘힐링의 시간’이 되었어요. 

 

 

제가 느낀 이런 감정들을 아이와 공유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눈 뒤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를 시작해서

지금 4개월째 함께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에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저희 아이가 함께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릴 테니

참고하셔서 각 가정의 상황에 맞춰 적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1. 필사할 책 고르기

 

필사할 책은 아이와 의논해서 고르는 게 가장 좋겠죠?
저희는 지금 세 번째 책을 필사하고 있는데,

첫 번째 책은 필사하기 좋은 책으로 골랐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책 중에서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고

필사하기 좋은 책을 골라서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필사했어요. 

 

 

그리고 두 번째 책은

제가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필사했고,

 

세 번째 책은

아이가 읽고 싶다고 한 책을 함께 읽으며 필사하고 있어요. 

 

 

사실 아이가 두 번째 책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재미있게 읽고 필사하더니

책의 후반부에는 지루해했죠.

 

그래서 세 번째 책은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고르게 했는데,

바로 <해리포터>예요. 
사실 저는 그 유명한 해리포터를 읽어 본 적이 없었어요. 
아이가 선택한 책이라 이번에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제 취향이 아니라서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지금은 틈만 나면 읽고 있어요.

 

 

필사의 목적은 ‘공부’가 아니라 아이와의 ‘공감’이니,

부모와 자녀가 의논해서 결정한 책,

둘의 의견이 다르다면 서로가 원하는 책을

한 번씩 번갈아가며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2. 필사할 노트 정하기  

 

​저는 노트를 따로 구입하지는 않고 집에 있는 노트 중에서

필사하기에 적당한 노트를 골라서 필사했어요. 

 

 

그렇게 2권을 쓰고 난 뒤, 이번에 <해리포터>를 시작할 때는

아이가 직접 노트를 골라서 꾸미고 싶다기에 그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5년 묵은 노트를 이렇게 멋지게 꾸며 놨더라고요. 
필사를 위한 준비 과정 또한

아이에게 즐거움의 시간이었다는 사실에 감사했어요. 

 

 

 

3. 노트 쓰는 방법

 

처음 필사를 시작할 때 노트를 각자 쓸지,

따로 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아이와 이야기 나눈 결과 노트 한 권에 같이 쓰기로 했고,

제가 왼쪽 페이지, 아이가 오른쪽 페이지에 필사하고 있어요. 
저는 보통 출근 전 이른 아침에 쓰고,

아이는 잠자기 전 저녁에 쓰는 편이에요.

각자 편한 시간에 편안한 공간에서 쓰고 있어요. 

 

 

 

4. 필사하는 방법

 

저희는 책 전체를 필사하는 것이 아니라

읽은 부분 중에서 마음에 닿는 부분,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내가 원하는 만큼 필사하고

그에 대한 느낌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저희 큰아이는 <해리포터> 필사를 시작한 뒤로는

필사 노트에 자주 그림도 그리고 있죠. 
정해진 방법은 없으니, 필사의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하기를 추천드려요. 

 

  

 

 

5. 그 외 팁들

 

엄마 욕심은 내려 놓기
넉 달 동안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를 진행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이자 매일 다짐하는 것은

‘엄마 욕심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예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쓰기 싫어하는 날은

저만 필사를 하고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아요.

책 선정에 있어서도 제가 원하는 책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책을 함께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책 선정은 앞으로도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려고 해요.

이번에 <해리포터>를 필사하며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라,

아이가 저보다 더 적극적으로 필사에 임하고,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는 것들이 참 좋더라고요. 

 

SNS 활용하기
저는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를 위한 SNS를 운영하고 있어요.

어떤 책을 필사하느냐에 따라 참여 인원이 다른데,

보통 3~5명이 SNS를 통해 서로 필사한 부분을

사진으로 인증하고 댓글을 달아주며

서로 응원하며 격려하고 있어요.

 

내 아이와 단둘이 하는 것도 좋지만

SNS를 통해 누군가와 교류하며 필사하니

그 과정이 더욱 즐겁고,

좀 더 성실한 자세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아이와 함께하는 필사’에 대한

저희 집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방법에 정답은 없잖아요. 
내 아이와 무언가를 함께하고,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활동을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저희 집 이야기 참고하셔서

아이와의 공감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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