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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 소비 없이 즐겁게 놀기!
관리자
2021.06.21
조회수 : 853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저희 집은 지난 1년 남짓의 기간 동안 아이들을 위한 소비지출이 늘어났습니다. 장기간의 원격 수업이 진행 됐음에도 맞벌이를 하는 상황 탓에 아이들을 잘 케어하지 못했습니다. 그 미안함 때문인지 가지고 싶다는 것은 되도록이면 사주게 됐고, 그만큼 소비도 늘어났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들어서 문득, 
‘내가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만으로 무턱대고 사 준 장난감과 문구들이 과연 진짜 아이들에게 좋은 것일까?’, 
‘우리 아이들이 소비의 개념을 잘 알고 있을까?’
‘주말마다 습관처럼 사주던 장난감이 과연 우리 아이들이 꼭 갖고 싶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의 배경에는 아이들의 방 안 널브러진 장난감들도 있을 거예요.^^

 

아이들과 ‘소비’와 관련된 대화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저희 집 초등학생 두 아이의 한 달 용돈은 각 2만원인데요. 한 달 용돈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용돈 기입장은 잘 쓰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음… 그냥 학교 앞 문구점에서 오다가다 지우개나, 팝잇(요즘 아이들에게 인기지요^^) 하나씩 사고,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먹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스티커, 떡메모지 많이 사는 것 같아요….”

 

금액을 떠나 아이들이 용돈을 쓰고, 소비하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질문을 이어보았습니다.

 

“그럼, 너희들은 언제, 뭔가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해?”

 

했더니, 아이들이 대답하더군요. 곰곰이 생각하던 아이들은,
“음, 심심할 때요. 심심하면 뭔가 새로운 것을 사보고 싶은 것 같아요.”
“그냥 일주일에 한 번은 문구점에 신상품이 나왔는지 가보고 싶어요. 새 것이 좋으니까요.”

 

그렇게 용돈을 사용하고 있고, 주말에는 엄마 아빠와 대형마트에서 장보면서 또 새 제품을 구매하고 있었지요. 그동안 저희 가족들은 딱히 필요 없는 소비를 얼마나 했을까요? ㅠㅠ

 

그래서, 지난 한 달 간, ‘소비 없이, 즐겁게, 찾아서 놀기!’ 규칙을 정했어요. 지난 한 달은 용돈도 없애고, 지금까지 산 장난감과 집에 있는 물건들을 찾아서 활용하고 놀기로 했어요. 아이들도 저의 목적을 이해하고, 흔쾌히 한 달간 소비없이 지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첫번째 미션, 집에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서 즐겁게 놀기!
두번째 미션, 소비하고 싶을 때마다 평소 엄마랑 해보고 싶었던 일 해보기!

 

그래서, 저희 가족은 지난 한 달간,

하루는 인라인을 타고, 

 


하루는 발목줄넘기를 하고, 
 


하루는 컵케이크 만들기를 하고,
 


하루는 블루투스 마이크로 노래도 부르고,
 


하루는 마스크팩을 하기도 하고,
 


하루는 태권도 연습도 하면서…
 


신상품, 새 제품을 사지 않고 한 달을 지냈답니다.

 

맘 먹기가 어렵지, 실행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이들도 절약을 엄청나게 대단한 일로 생각했는지 스스로 뿌듯해 하더라구요.^^ 한 달 동안 주지 않았던 용돈 2만원은 아이들의 통장에 넣어주었어요. 물론 용돈보다 주말 쇼핑에 들어간 생활비 절감 효과가 훨씬 컸겠죠?^^ 해보고 나니 일 년에 3번 정도는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무언가를 아이들과 함께 해야지만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번엔 ‘더하기’가 아닌, ‘빼기(소비하지 않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깨달음을 준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흐뭇하네요. 올해 상반기가 다 지나가네요. 상반기에도 맘앤톡 가족 여러분, 모두 애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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