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 내리쬐는 햇볕과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여름이 왔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여름 더위에는 바람 한 점이 단비와 같은데요.
요즘은 손선풍기도 많이 사용합니다만
저는 제 손으로 부치는 부채가 더 시원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방 안에 부채를 잊지 않고 챙겨 다닌답니다.
이번에는 한여름 무더위를 잘 견뎌보자는 마음을 담아
직접 그림을 그린 나만의 부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준비 재료: 부채, 수채화 물감, 붓펜, 붓, 화장지, 물, A4용지
<캘리그라피 부채 만들기>
먼저 무엇을 그릴지 생각해봅니다.
저는 여름에 먹는 포도를 좋아해서 포도를 그려보려고 합니다.
한국화에서 포도는 상당한 결실과 복,
또 다산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색감을 조절하면서 A4용지에 포도를 물감으로 그려봅니다.
보라색 물감을 풀어 물로 농도를 조절하고
붓으로 동글동글 포도알을 그립니다.
잎은 초록색과 풀색을 섞어 칠합니다.
마지막으로 붓 끝에 아주 진한 초록색을 살짝 묻혀
한자 ‘小’자를 쓰듯 붓 전체 면을 이용해서 덧칠합니다.
그리고 부채에 쓸 문구를 생각한 다음
붓펜으로 써보며 연습합니다.
‘여름 안에서 쿨하게~~’
문구 어떤가요?
이제 다시 물감을 풀어 부채에 포도알을 그린 후
이어서 포도잎을 그려줍니다.
굵은 가지, 작은 가지를 그리고 포도 넝쿨도 그려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포도 잎사귀의 잎맥을 살짝 스치듯 그려줍니다.
너무 세세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이 완성 되었으니 먼 곳에 두고 살펴봅니다.
글은 한자를 쓸 때처럼 세로로 적었습니다.
‘한여름 쿨하게~~’
짠~
이렇게 하여 올여름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시원한 바람을 선사할 나만의 부채가 완성 되었습니다.
한국화 포도도는
신사임당도 즐겨 그린 단골 그림 소재였는데요.
탐스럽게 열린 포도 열매도 맛있게 먹고
부채에 그린 포도도도 감상하면서
여름을 건강하게 나시기를 바랍니다.